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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왕이 여호와의 전 안에서 발견한 언약책의 모든 말씀을 읽어 무리의 귀에 들리고 왕이 대 위에 서서 여호와 앞에서 언약을 세우되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여호와를 순종하고 그 계명과 법도와 율례를 지켜 이 책에 기록된 이 언약의 말씀을 이루게 하리라 하매 백성이 다 그 언약을 좇기로 하니라 ‘ (왕하 23:2-3)

“ 개혁은 교회 특히 개신교의 근본입니다.
개혁은 말씀을 듣고 읽음에서 시작합니다.
개혁은 세상의 시류를 따르지 않고 말씀을 따르리라는
신앙고백입니다. “

개신교(改新敎) 란 한자를 그냥 풀면 ‘ 새롭게 고치는 교 ’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역사적으로 구교(舊敎 캐톨릭)에서 개혁된 교회를 의미하겠으나 더 정확한 것은 ‘ 날마다 개혁하는 교회 ’ 를 의미합니다.

일반적인 의미에서 ‘ 개혁 ’은 이상(理想)을 추구합니다. 과거가 그 이상과 다르며 문제점이 많다는 것을 전제합니다. 과거에 대한 존중이 없습니다. 미래에 대한 기대로 오늘의 진통을 감수하자는 것이 개혁입니다.

보수(保守)는 지금까지 흘러온 과거를 존중합니다. 조직이나 국가가 지금까지 흘러온 데는 보이는 요소와 보이지 않는 여러 요소들이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눈에 보이는 몇 가지를 고치려다 보이지 않는 중요한 요소를 깨뜨려 버릴 수 있다고 염려합니다. 그래서 판을 지키는 한도내에서 조금씩 개선하자는 것이 보수입니다. 그러다 보니 문제점을 고치는 데 약하며 청소하는 속도보다 쌓이는 먼지가 더 많으면 보수성으로 인하여 사회가 악으로 치닫을 수도 있습니다.

개혁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세상적인 의미의 ‘ 개혁 ’ 은 근본적인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추구하는 이상이 진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설정한 이상을 이루기 위해 과거를 부인하고 현재의 진통을 감수하는데 정작 그 이상이 이루어진다 해도 복된 사회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사회주의를 만들자고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뒤엎었지만 사회주의 아래에서도 인민들은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서구 나라는 복지국가를 이루자고 세금을 많이 거두었지만 국민들은 삶의 목표를 잃고 자살률은 더욱 높습니다. 세상적인 개혁이란 좋은 전통을 잃고 오늘이 괴로우며 내일 역시 아무런 보장이 없는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시대적으로 개혁에 대한 염증을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한국 현대사에서 개혁이 불가피한 한 과정이라 하더라도 너무 많은 것들이 붕괴되어 가는 것에 대한 불안함과 불편함을 느끼는 것입니다.

그러나 교회의 개혁은 그것과 다릅니다. 교회의 개혁은 교회가 교회답게 하는 것입니다. 그 정도가 아니라 교회가 주님이 원하시는 진정한 교회로 거듭나게 하고 성도가 참 성도되게 하는 것이 개혁입니다. 개혁을 하지 않는 교회는 화석화되고 교회로서의 생명력을 잃어가는 과정에 있다 할 것입니다.

왜 개혁이 필수적인가 ? 첫째로 진리로 진리 되게 하기 위해 그렇습니다. 세월이 흐르다 보면 진리 아닌 것이 진리의 자리를 차지합니다. 우리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 하나님께는 너무나 싫은 것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한 집에 오래 살다보면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 점점 공간을 차지하여 거처가 아니라 창고가 되어 갑니다. 이사란 쓰지 않는 것 덜 중요한 것들을 내어 버리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개혁은 진리가 아닌 걷들을 떨쳐버리게 합니다.

두 번째로 개혁은 좋던 것을 지금도 좋게 하기 위해 필요합니다. 중세의 예배의식은 정교한 것이었습니다. 신학과 영성적인 연구를 통해 완성된 걸작입니다. 그 때의 성도들은 예배 속에서 의미를 누리고 역동성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그 예식을 반복할 때 그것은 단지 예배의 순서에 불과합니다. 익숙하게 따라 갈 뿐입니다. 그 의미를 되새기기가 어렵습니다. 신앙고백 역시 많은 신학자들이 기도하면서 연구하고 토론하여 완성된 완벽한 표현들입니다. 그러나 지금 그 의미를 되살리려면 나의 말로 변화가 필요합니다. 개혁의 마음으로 접근할 때 원래의 의미를 계속 누릴 수 있습니다. 이전에 맞던 것이라도 지금은 틀릴 수 있습니다. 이전에 은혜를 누리던 방식이라도 지금은 무의미한 의식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날마다 개혁의 마음으로 서야 하는 것입니다.

왕하 22장에는 ‘ 종교 개혁 ’ 의 전형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요시아는 8세 때에 왕이 됩니다. 그는 좋은 왕이었고 그의 신하들도 부정부패가 없었습니다. 26세 때 성전을 수리합니다. 하나님에 대한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일도 했을 것입니다. 누가 보아도 칭찬할 만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성전을 수리하면서 대제사장이 율법책을 발견합니다. 지금까지 성전에 율법책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 율법책을 왕에게 읽어 들릴 때 왕은 안색이 바뀌고 급기야 옷을 찢습니다. 그 말씀은 자기의 왕국과 너무나 달랐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 좋다. 좋다.. ’ 하는 상황이 하나님의 말씀과는 다르며 격렬한 진노가 임박함을 느꼈습니다. 그는 국가적인 개혁을 선포합니다. 먼저 성전 안에 있는 수많은 우상들을 제거합니다. 성전에서 이방신을 수종들던 제사장들을 제거합니다. 지방마다 산당을 제거하고 우상의 풍습을 제거합니다. 바꾸어 말하면 지금까지 성전에 우상이 가득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그것을 느끼지 못했으며 당연하게 생각해 온 것입니다. 말씀 앞에 서고 나서야 비참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그 말씀대로 따라 고치는 것이 개혁인 것입니다.

신앙 안에서 보수와 개혁은 표현은 다르지만 같은 내용입니다. 보수란 시대가 변해도 진리 그 하나님 말씀을 따라 살겠다는 것입니다. 개혁이란 아무리 잘해 온 것 같아도 말씀에 다른 부분이 발견되면 고치겠다는 것입니다. 개혁은 현재와 다르게 하는 것도 아니며 어떤 이상을 따라 새 틀을 짜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 말씀과 같게 하자는 것입니다. 원래 주님의 뜻대로 돌리는 것입니다.

성경을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마는 하나님 말씀을 읽는 것은 개혁의 시발점입니다. 말씀을 읽다보면 우리 역시 옷을 찢고 가슴을 찢을 일이 많을 것입니다. 개인의 삶이 드러나고 교회의 오류가 발견될 것입니다. 그 때마다 개혁하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기대합니다.

말씀을 들을 때 말씀에 자신을 비추지 않고 남을 비추는 사람이 있고 말씀과 자신이 다름을 발견할 때 자신을 찢기보다 말씀을 찢는 사람도 있습니다. 예레미야 시대에 여호야김 왕이 그러했습니다. 렘36장에서 하나님의 그 말씀을 듣고 자신과 나라를 바꾸었다면 파국은 면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나라는 결국 갈 데까지 가고 맙니다. 개혁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16세기 루터가 일어난 것은 교회의 분열을 위함이 아니라 개혁을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개혁의 소리를 없애려 했으며 교회사에 있을 수 없는 분열의 통흔을 남긴 것입니다. 개혁의 전통위에 서 있으며 개혁자의 후예라 할 수 있는 우리들도 날마다 개혁하며 살아갑시다. 항해하는 배가 날마다 목적지와 배의 방향을 비교하며 방향 수정함으로 큰 오차 없이 목적지에 도달함과 같이 날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읽으며 하나님의 뜻을 물읍시다. 그리고 거기에 우리 자신을 맞춤으로 언제나 하나님의 뜻을 이루며 날마다 새 생명이 넘치는 우리의 삶이 되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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