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 한 일본인 교수의 부탁으로
우리나라 대기업 중 H그룹의 경영이념 변화를 찾아볼 기회가 있었다.
창업주는 돌아가시고, 아들이 경영권을 승계하였지만 안타깝게도 자살을 하고 말았다.
그 아내가 그룹을 인수받았다.
여자의 몸이지만 험난한 (적대적?) M&A의 위험을 극복하고 CEO로 당당히 자리매김.
재계 10위를 목표로 현재 혼신을 다하고 있다.
기업을 이끄는 여성CEO의 리더쉽은 "전 사원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다.
이른바 "감성경영"이다.
작은 일에도 전 사원을 가족과 같이 생각하며, 같은 공동체임을 강조한다.
전 창업주가 시골에서 올라와 무에서 유를 창조,
불도우저식으로 밀어 부치는 스타일이었다면, 방향이 180도 바뀐셈이다.
세대가 많이 변화하였다.
사람의 내면을 보기에 앞서, 먼저 그 사람의 능력이 어떤가를 평가하는사회구조이다.
전문가적 자질이 충분히 있는가?
일 처리를 잘 할 수 있는가?
수평적 직장이동을 통해 자신의 캐리어를 높여가는 직장인의 모습 또한 쉽게 볼 수 있다.
연말이면 한해 동안의 업적(성과)이 어떠했는지....1위부터 꼴찌까지 인사고과 점수가
차례대로 산출된다. 합리성+효율성+전문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겨지는 세대이다.
경쟁사회이다. 남보다 튀고 개성이 있어야 인정받는다(?).
물론 그렇다고 현 사회를 비판하거나, 잘못되었다 탓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러나
왠지 H그룹의 경영이념 변화를 읽으면서.....마음 따스한 느낌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 사원을 가족과 같이 여기고, 하나의 운명공동체로 인식하고,
작은 일에도 감동을 줌으로 함께 열심히 일을 할 수 있는 모티브를 부여한다.
과거. 전쟁에서 진 일본이 다시 일어나 경제부흥을 이루는 모습을 보고 세계가 깜짝 놀랐던 이유가 있다. 오너는 직원은 평생을 같이 함께 할 대상으로 인식하고 종신고용을 보장하고,
직원은 회사를 위해 충성하였다. "우리"라는 공동운명체가 어느 나라보다도 강했음을 알 수 있다.
왠지 좀 전 근대적인 것 같은 느낌이지만, 그래도 그 힘이 일본을 패전 약20년만에 세계제2위의 경제규모로 성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조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구성원간에 "우리" 라는 공동체 의식이 필요하다.
교회도 마찬가지이다.
교회는 그리스도안에서의 만남을 통해 이루어진 "사랑의 공동체"이다. 따라서 각자 받은 은사와 개성을 잘 활용하는 것 도 중요하지만,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일 것이다.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고, 섬기고, 희생할 줄 아는 마음이 중요할 것이다.
또한 서로에게 감동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
정말 작고 사소한 일이지라도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정된 모습이 함께 한다면 모두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 할 것이다. 주님은 보혜사 성령을 통해 우리에게 이와 같은 따뜻한 생각을 품을 수 있는 마음을 부어 주셨다.
그리스도를 주인으로, 정해진 목표와 비전을 바라보며 서로 함심하여 달려가도록 우리를 부르셨다.
최근 몇개월은 연구년 생활를 하며 직장과 교회 봉사일에 손을 놓고 있다 보니,
알게 모르게 믿음 또한 소홀해 진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된다. 그러나 이것이 재충전의 시간이
되었음 좋겠다.
그리고 섬기는 교회는 물론, 모든 하나님의 교회가 더욱 성장하고, 부흥되어 맡겨 주신 사명을 잘 감당해 갈 수 있도록 기도드린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로마서 8:28 )".
주님! 사랑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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