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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2월 12일 주일] 거기서 났다 하리로다


거기서 났다 하리로다

시87:1-7



오늘은 우리 동경교회가 이 땅에 세워진지 98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이 기쁜 날 저는 우리교회가 이곳에 있어야 하는 의미를 찾으며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2003년 여름이 막 시작될 무렵 저는 동경교회로부터 담임목사의 청빙을 받았습니다. 청빙을 처음 받았을 때 저의 마음은 그렇게 썩 내키지는 않았습니다. 아마도 전에 일본에 잠간 있었을 때 많이 힘들었던 경험 때문이었지만 더 큰 이유는 제가 어느 정도 동경교회를 알고 있었는데 제가 알던 동경교회는 저의 인생을 모두 투자할 만큼 그렇게 역동적인 교회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제 나름대로 하나님과 약속하며 기도하던 것이 있던 터라 청빙을 받아들이고 2004년 1월에 이 곳 동경교회에 왔습니다.

저는 늘 생각하기를 사람이 찬치 집에 가서 국수를 한 그릇 얻어먹더라도 신랑 신부가 누군지는 알고 먹어야 그것이 예의라고 배운 사람입니다. 늘 그런 마음을 갖고 있던 터라 동경교회에 부임하고 난 뒤에도 제가 제일 먼저 한 일은 교회의 역사를 공부한 것입니다. 교회의 역사책을 읽고 교회의 사진들을 보는 것으로 동경교회의 생활을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교회의 역사를 공부하면서 제 마음에 이상한 생각이 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것은 제가 일본에 잘못 왔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동경교회의 역사를 읽으면서 동경교회의 담임목사라는 자리는 제가 앉기에는 너무 높은 자리이고 제가 입기에는 너무 큰 옷 같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게 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처음과는 달리 저는 지금 제가 동경교회의 담임목사라는 것에 대하여 많은 두려움이 있습니다. 그만큼 동경교회는 역사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또 한국과 일본의 교회관계 속에서도 무척 중요하고 가치 있는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나 같은 사람보다는 더 능력 있는 사람이 와 있어야 하는 자리라는 것을 불행하게도 온 다음에서야 알게 된 것입니다.

저는 오래도록 교회에 출석하고 있지 않고 있는 어느 교인의 집에 심방을 간 적이 있었습니다. 좋은 얘기가 아니면 심방의 이야기는 하지 않는 것이 옳지만 너무도 중요한 문제이기에 실례를 무릅쓰고 말씀드림을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그 교인은 교회에 대하여 좀 섭섭한 마음을 갖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오래 전 그 분은 일본 사회에서 꽤 많은 일을 하였고 그래서 일본에서 어느 정도 알려진 분이었습니다. 한국과 일본 양국을 위해 한 일이 적지 않은 분이셨습니다. 그런데 그 분은 동경교회와 동경교회의 목사가 그런 자신의 활동과 업적을 알아주지 않는 것에 대하여 좀 섭섭하셨던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런 마음으로 교회를 멀리 한 것이 지금껏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그 분의 생각은 잘못된 것입니다. 그것은 두 가지 의미에서 잘못된 것입니다.

먼저 신앙적으로 볼 때 교회는 세상적인 신분과 업적을 통해 사람을 평가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그 분의 생각은 잘못된 것이고 또 하나 만일 교회가 사회적 신분이나 업적을 갖고 교인을 평가한다 해도 동경교회에서만큼은 그 분은 대접받아야 하는 그런 분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회적 역할이 큰 만큼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것은 동경교회를 빛냈던 많은 분들 중 위대한 분들이 얼마나 많이 계셨는지 잘 몰라서 하는 생각입니다. 굳이 우리교회 초대 영수(장로 같은 직위)로 조만식 선생님을 얘기하지 않더라도 애국가를 만드신 안익태 선생님을 얘기하지 않더라도 신앙의 선배인 많은 분들이 참으로 큰 업적을 남기며 이 곳 이 자리에서 짧게는 23년 길게는 10년 이상씩 동경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셨습니다. 이렇게 교회를 빛낸 인물들이 너무도 많기 때문에 사회적 지위나 업적을 말하는 것은 우리 교회에서는 오히려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동경교회라는 곳은 정말 그렇게 훌륭한 교인들이 많이 계셨고 훌륭한 분들이 목회를 하셨던 곳입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마음 한 구석에는 제가 있을 곳이 아니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정말 이 교회에 잘 못 왔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단지 그것만이 아닙니다. 또 하나의 이유가 있습니다.

2004년 5월 30일 교회로부터 목회의 위임을 받은 후 현재까지 1년 8개월 동안 저는 많은 가정을 한국으로 보냈습니다. 그러나 처음 한 해는 그것이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늘 있는 일이거니 생각하며 교인들을 한국으로 보냈습니다. 그러던 것이 목회를 하면서 일 년이 넘고 나니 마음이 전과 같지 않았습니다. 어느 정도 정이 든 다음 떠나는 교인들을 보낼 때 저는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떠나는 가정을 위해 마지막으로 기도를 해 줄 때는 정말 마음이 참 무거웠습니다. 언젠가 작년 가을로 기억합니다. 기둥 같이 일하던 세 가정이 한꺼번에 한국으로 귀국을 할 때 저는 마음이 너무 허전해 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때 저는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동경교회 목사의 자리가 생각보다 매력적인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동경교회의 특성 상 평생을 이렇게 한국으로 교인들을 보내야만 한다면 동경교회는 정말로 목회자에게는 매력적인 교회가 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동경교회의 자리가 좋은 자리라고 말을 하지만 정작 제가 이 자리에서 일을 해 보니 이 자리는 저에게 맞는 자리가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역사적인 의미에서 볼 때도 제가 앉아 있기에는 제게는 큰 자리라는 의미이며 목회적으로 볼 때도 평생을 정든 사람들과 헤어지는 목회를 해야 하기 때문에 좋아 보이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던 때가 작년 가을이었을 것입니다. 많은 교인들을 보내면서 저는 가슴앓이를 오래도록 하게 되었고 한편으로는 그것이 내가 동경교회의 목사가 되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제게 어려서부터 좋은 은사를 하나 주셨습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그것이 무슨 은사냐고 말 하실 수도 있지만 저는 그것이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은사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저는 상황이 힘들고 어려우면 깊이 생각하는 버릇이 있는데 그것이 저는 은사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저는 문제를 풀기 위해 생각을 아주 깊이 하는 편입니다. 생각을 깊이 하면 깊이 할수록 생각할 때는 힘들지만 생각이 정리가 되면 문제를 쉽게 풀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경교회 목회의 첫 어려움이라고 볼 수 있는 헤어짐의 아픔을 계속 경험하면서 저는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깊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동경교회의 독특한 상황과 현상 속에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동경교회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무엇에 힘써야 하는가? 하는 고민입니다. 훈련시켜 함께 일을 할 만 하면 자꾸만 돌아가고 또 새로운 사람을 만나 정들면 또 돌아가는 이런 상황에서 나는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힘들게 고민하며 기도하던 저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그것이 하나님의 응답이라고 확신합니다. 그것은 우리교회의 상황이 분명 세상적으로 볼 때는 좋지 않은 상황이고 목회적으로도 매력이 없는 상황이지만 오히려 더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었습니다.

동경교회의 구성원들을 분석해 보면 주재원과 유학생이 약 70%정도를 차지합니다. 70%라는 것이 100%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에 주재원과 유학생에 맞춰 목회해서는 안 되겠지만 그렇다고 70%라는 현실을 무시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은 아닙니다. 즉 하나님께서 유학생과 주재원을 우리 교회에 보내주셨을 때에는 보내주시는 의미가 있을 것인데 그 의미를 무시하고 목회하는 것도 저는 목회자로서 어리석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주재원들이 다시 돌아가는 것 유학생들이 돌아가는 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그들을 축복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이 한국의 곳곳으로 퍼져 들어가 교회를 회복시키고 시회를 변화 시키도록 동경교회에서 축복하여 보내드려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당장 아프고 섭섭하지만 우리의 아픔과 섭섭함이 쌓여 한국의 교회와 사회가 조금이라도 변화될 수 있다면 저는 그것만으로도 우리교회의 역할은 충분한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 저는 그 분들이 우리 동경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동안 다음의 몇 가지를 잘 배울 수 있도록 힘쓰고 싶습니다.


1. 예배의 기쁨을 회복시켜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가 교회에 나오는 이유는 친교가 아닙니다. 한국 사람을 보기 위함도 아닙니다. 우리가 이 교회에 나오는 가장 큰 이유는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함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교회에 나오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그러기에 그 예배에는 늘 하나님을 만나는 감격이 있어야 합니다. 흔히들 예배의 은혜라고 하는 것은 감동과 감격으로 나타나는데 그것은 하나님을 만날 때 우리 마음에 느껴지게 됩니다. 하나님을 만날 때 우리의 마음이 뜨거워지게 되는 것이고 기쁨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교인들이 동경교회에 출석하는 동안 저는 그 기쁨을 회복해 드리고 싶습니다. 주일을 기다리는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를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교회를 올 때 그 마음이 기쁘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예배에 참석하여 받는 하나님의 은혜가 어떤 것인지를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교회는 그 기쁨을 회복해야 합니다.


2. 섬김의 기쁨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교회는 섬김이 있는 자리입니다. 교인들이 세상적인 구분 없이 서로 한 가족이 되어서 한 하나님과 한 교회를 섬겨 나가는 것이 교회의 본질인 것입니다. 교회는 그런 모습을 갖고 있을 때 비로소 그리스도의 마음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교회는 이미 그런 모습이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기득권을 갖고 있었던 기존의 교포 교인들이 그 기득권을 포기하고 주재원과 유학생을 섬기고 있는 교회입니다. 여러분 말은 쉽지만 그것은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교회를 지키고 계셨던 그 분들이 외지에서 새로이 오시는 분들을 받아 주고 섬긴다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 교회는 그것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의심치 않습니다. 그런 모습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의 동경교회가 있었던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동경교회를 다니는 동안 그것을 잘 보고 배워야 할 것입니다. 나중에 여러분들이 각자의 한국의 교회에서 장로 권사님이 되었을 때 기득권을 포기하는 모습을 실천해야 합니다. 보고 배운 대로 해야 합니다.


3. 좋은 목회자상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이것은 어느 정도는 개인적인 생각이기는 합니다만 목회자에 대한 좋은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해 드리고 싶습니다. 오늘날 목회자에 대한 존경과 애정이 예전 같지 않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도 전적으로 목회자에게 있음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저는 더욱 개인적으로 이 문제에 대하여 회복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저는 우리 교인들에게 목회자는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해 드리고 싶습니다. 목회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신념으로 삼고 그 말씀대로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교인들과 그 자녀들이 목회자를 사랑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한국으로 돌아간다면 그것도 크게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이 일에 최선을 다 하려고 합니다.


이런 몇 가지 좋은 교회의 기준을 이 곳 동경교회에서 찾고 맛보고 우리 교인들이 한국으로 돌아간다면 그래서 한국교회의 각각의 자리에서 기둥 같은 역할을 한다면 저는 그것이 우리 동경교회가 한국교회를 향해 해야 하는 또 다른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동경교회는 매 주 한국으로 돌아가는 교인들 때문에 마음이 아파도 좋습니다. 오히려 기뻐할 일입니다. 그렇게 다 돌아가 동경교회의 교인이 한 사람도 남아 있지 않는다 할지라도 하나님께로부터 목회는 성공했다 평가 받을 것입니다. 목회성공이란 사람을 많이 모으고 큰 교회를 지어야만 성공한 것이 아닙니다. 세상 사람들은 그것으로 목사의 역량을 평가하지만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에 맞게 목회를 하면 그것이 바로 성공한 목회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동경교회 98주년을 맞이하는 오늘 그리고 이 설교를 준비하는 지난 주간에 저는 작으나마 하나의 결심을 하였습니다. 그것은 저는 교회를 크게 하고 싶은 마음을 버린 것입니다. 아직도 목회자로서 버려야 할 것이 많은 사람이지만 제일 먼저 교회의 크기에 대한 욕심을 버려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물론 저의 능력으로는 교회를 크게 성장시킬만한 역량도 또 큰 교회를 감당할 만한 능력도 없지만 교회를 크게 하기 위해 에너지를 쏟는 것 보다 교인들을 잘 훈련시켜 한국교회를 축복하는 그런 교인으로 만드는 데에 많은 노력을 쏟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오늘 성경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신들의 삶의 근원을 예루살렘 성전이 있는 시온 성에서 찾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찬송의 시 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신들의 신분과 근원을 말할 때 항상 지파를 말했던 사람들입니다. 이스라엘의 관습은 사람을 만날 때 서로의 지파를 묻는 것입니다. 그것으로 사람을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유다지파라고 한다면 그는 강한 사람이고 베냐민 지파라고 하면 그는 약한 사람이기 때문에 무시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우리의 학력과 출신을 따지는 습관과 비슷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바벨론 포로기에 있을 때 그들의 마음이 많이 바뀌게 됩니다. 그 전에는 나는 유다 지파 출신 나는 베냐민 지파 출신 등 그 지파로 사람을 구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그들은 이제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나의 모든 근원은 시온입니다」 라는 고백을 하며 모든 사람이 거기서 났다고 말을 합니다.

시87:5-7
시온에 대하여 말하기를 이 사람 저 사람이 거기서 났나니 지존자가 친히 시온을 세우리라 하리로다
여호와께서 민족들을 등록하실 때에는 그 수를 세시며 이 사람이 거기서 났다 하시리로다 (셀라)
노래하는 자와 춤추는 자는 말하기를 나의 모든 근원이 네게 있다 하리로다

이는 놀라운 신앙의 변화를 발하는 것입니다. 전에는 人本主義적인 신앙을 가졌었다고 한다면 이 고백은 바로 神本主義적 신앙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만큼 중요한 고백을 말합니다.


오늘 우리교회 98주년을 맞이하여 이 말씀을 왜 드리는지 아십니까? 왜 시편 87편의 말씀을 나누는지 아십니까? 그것은 이 말씀의 정확한 해석을 위한 것이 아니라 바로 이 말씀을 패러디 하고 싶은 마음 때문입니다. 저는 하나ㄴ의 꿈이 있습니다. 여러분들 중 많은 분들이 한국으로 돌아가신다 하더라도 「나의 신앙의 근원은 동경교회에 있다!」는 생각을 하시면 좋겠다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 동경교회가 현재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현실이 될 수 있는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동경교회 성도 여러분 여러분들은 이 동경교회에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좀 부족하고 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장점들을 많이 발견해가면서 기쁨으로 신앙생활을 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특별히 예배의 기쁨을 회복하시고 섬김의 아름다운 모습을 체험하시면서 신앙생활을 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때가 되면 한국교회로 가셔서 각각의 교회에서 여러분이 기쁨으로 했던 그 교회의 모습을 회복시키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될 수 있으면 안수집사도 되시고 권사도 되시고 장로도 되시기 바랍니다. 어떤 분들은 그런 교회의 직제가 너무 교회를 힘들게 하여 직제 자체를 부정하는 경우도 있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교회의 직제는 교회의 운영과 성장에 꼭 필요하여 사도행전에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사람이 악해서 잘못 사용하는 것뿐이지 그 직제를 잘 살려서 교회를 운영하며 복음을 전하는 데에 사용하면 교회는 매우 유익하게 되는 것입니다. 바른 믿음을 가지 분들이 교회의 중요한 선교 정책을 결정하는 중요한 자리에 있다 한다면 그것은 교회로서 복이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한국으로 가셔서 그 자리에 앉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있으면서 모든 교인들이 존경하고 기뻐할만한 신앙의 생활을 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하나님 원하시는 교회를 만들어 나가시기 바랍니다. 그럴 때 많은 교인들이 물을 것입니다.
「집사님 권사님 장로님 도대체 어디에서 신앙의 훈련을 받으셨기에 그렇게 멋진 신앙생활을 하시는 것입니까? 도대체 그 믿음의 근원이 어디입니까?」

그런 질문을 받을 때 이렇게 대답하는 교인들을 상상해 봅니다.

「나의 믿음의 근원은 동경교회입니다. 내가 주재원시절 유학시절 동경교회라는 곳에서 신앙생활을 했는데 거기에서 배운 것입니다.」


오늘은 우리 교회 98주년 기념주일입니다. 우리교회는 이 땅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습니까? 무슨 일을 해야 합니까? 일본의 복음화를 위해 기도하고 또 애써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불변하는 기본적인 교회의 사명입니다. 우리교회는 앞으로 주님 오실 때 까지 그 일에 힘쓸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드린 것 같이 우리교회에는 중요한 또 하나의 사명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은 한국의 모든 교회를 축복하는 것입니다. 우리교회는 한국의 교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특별한 사명이라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그 좋은 사명을 깨닫고 그 일에 힘 써 한국 교회에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교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헤어짐의 아픔 속에 힘들어하지 않고 오히려 그 속에서 한국교회를 축복하는 새로운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애쓰는 저와 여러분들이 다 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98년 동안 우리교회를 지켜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우리교회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사명을
우리가 잘 알게 하시고
그 일에 힘쓰며 열심을 내는 교회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여기 머리 숙인 우리 교인들을 통하여
일본 땅을 축복하는 교회 되게 하시고
한국의 교회를 축복하는 교회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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